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가격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국내 PCB 기업들은 CCL 공급난이 이어지며 비싼 값에도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CCL 수입단가는 톤(t)당 2만 5,27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4,808달러)과 비교해 7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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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수입단가가 지난해 동기 대비 40.5%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이다.

CCL은 절연판 위에 얇은 구리판을 입힌 소재로 PCB의 뼈대 역할을 한다.

최근 AI 반도체용 기판을 비롯해 차세대 통신 인프라,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 활용되며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공급난 속 주요 해외 CCL 기업 7곳은 올해 상반기에만 10~3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CCL 시장은 중화권과 일본 기업이 주도하는 만큼, 국내 PCB 업계는 가격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2~4주 수준이던 CCL 납품 기간이 최근 최대 6개월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국내 PCB 기업들은 공급난에 고공행진 중인 가격에도 CCL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용 PCB의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CCL 재고부터 늘리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기, 대덕전자 등 주요 PCB 기업들의 생산시설 가동률은 100%에 근접한 상태다.

PCB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로부터 받은 구매주문(PO)에 맞춰 원자재 수급을 늘리고 있다"며 "생산 차질이 없도록 5~6개월분의 CCL 재고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PCB 기업들이 원가 부담에도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5.9%) 대비 12.4%포인트 뛴 18.3%로 예상된다.

대덕전자 역시 올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4.6%)와 비교해 13.9%포인트 상승한 1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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